외로움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
문학으로만 살 수 있을 것 같던
소녀는 이제 없다
회사를 다니고
장사를 하고
집을 사고
살려고 발버둥을 친다
조금 더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
조금 더 걱정없이 살고 싶어서
사람다워지려고
가장 사람답게 하던 나의 무엇을
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밤
마음 속 저 밑바닥 한 자리가
차갑게 말라비틀어진 것이
이제야 보인다
그토록 나를 외롭게 하던 것
여기있었구나
이 자리구나
-
서늘한 바람이 살갗에 스치운다
창을 닫고 도톰한 옷을 입었는데도
차다
바람결에 오소소소 살갗이 돋아난다
뜨끈한 차를 한 잔 하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
뜨겁게 샤워를 한 번 하고 오면 좀 괜찮겠지
안으로 밖으로
몸을 덥혀보고자 애를 쓴다
모래먼지만 나뒹구는
텅 빈 사막에
차가운 밤이 내린 것 처럼
까맣게 식은 마음이 부스러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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